월간이드 40호 감상과 추천 - 월간이드 읽으며 과거 복기하기(남자의 부양본능, 욕망, 예술가의 성공은 무엇인가)(14)
Darian 2019-08-14
월간이드는 남자 심리 분석하는 묘미가 엄청나서 좋음.
40호는 남자 심리 이해와 조련 방식이 주요내용임.

40호 추천하고 싶은 사람
-착한 여자 컴플렉스 있으신 분
-약해보이면 도와주고 싶은 연민의 감정이 웨 연애에서는 내 발목을 잡아왔는가 궁금하신 분
-예술가형
-못생기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히키코모리 여성
-연애 해본 적 없어서 온갖 거에 의미 부여 쩌는 초보
-아직 뭐가 좋남이고 아닌지 구별 잘 안가는 사람
-부양본능이 뭔지 모르겠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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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 남자 심리는 정확히 말함 남자가 뭐 땜에 행복을 느끼고 뭐 땜에 쫄며 뭐 땜에 풀어지고 화낼 수 없는가(혹은 화내는가)에 대해서 나와있음.

이거슨 읽어보면 실제로 좋남과 24시간 부대끼며 살고 있는 유부이드 언니들이 매우매우 공감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러므로 남편과 함번도 싸워보지 않았거나(싸울 일이 없었거나) 생활비나 선물로 고통받지 않아본 사람들은 40호가 필요 없음. 이미 다들 이거 실천하고 있을거임.

특히 문학 관찰기 '피아노'는 여자의 (쓸데없어 보이는)욕망이 어떻게 물신화 되어 남자의 욕망이 되어가는가-의 메카니즘을 풀어놨음. 결혼 직전의 언니들은 이 '피아노'가 '샤넬백'과 '네임드 아파트', 혹은 언니가 욕망하는 암거나로 어떻게 치환될 수 있는지 여러번 곰씹어 볼 필요가 있음. 심지어 소장이 넘나 싫어하는 게 보이는 '무식하고 매력없는 청교도 촌놈' 스튜어트도 에이다가 그와 그냥 살길 원했음 구워 삶아서 잘 살았을 수 있을 게 보임. 무식하고 막나가는 스튜어트조차 에이다 욕망이 명확하고 강하니까 결국에는 그걸 들어주는 쪽으로 가는 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예: 시댁 가기 싫다고 지랄하면 안갈 수 있음. 아기 낳기 싫음 안낳을 수 있음. 근데 대부분 여자가 도덕착함 병 걸려서 '어떻게 그래...'하면서 질질 끌려가다보니 남자도 여자도 일관성 없고 헷갈리는 거.)

그니까 40호는 여자의 세상 쓸데없는 사치품이 어떻게 남자의 프라블럼 솔루션 욕구와 연결될 수 있는지 이거임. '어떻게 사달라고 그래....'하는 언니들 제발 읽길 바람. (알투언니 선물편과 꼭 같이 읽어보길https://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327618&from=open&page=3&sortType=1&schType=1&schTitle=R2)

그리고 스튜어트가 피아노 필요 없는데 왜 가져가려고 하는지 이해 못하는거랑, 다시 가지러 올꺼냐니까 대답 안해주는거랑, 피아노 돌려주는 거 보고 땅은 안 돌려줘!!! 하는 거 보고 빵터짐. 이거 연애할 때 본 내 문화예술공감력0이였던 남편 '효율위주 이익위주' 마인드임 ㅎㅎㅎ 이거는 "시바라 내가 이게 좋다고 그냥 내가 좋다고!!! 이유가 필요하면 가서 경제적인 여자랑 오손도손 모든 소비에 이유를 대며 살라고!!!" 사자후에 노려보기 몇 번 하고 난 후 진즉에 사라진 태도인데 40호 보니 다시 생각나서 한참 웃음. 그래서 나는 스튜어트도 그냥 귀여움. 피아노 있는데 왜 안쳐? 이거도 ㅎㅎㅎㅎㅎ 내가 사준 샤낼백 왜 안들어? ㅎㅎㅎㅎㅎㅎ 이거랑 맞물려서 귀여움. 여기서는 설정이 문명인과 자연인이라 스튜어트 VS 베인스지만, 나는 갠적으로는 무식한 스튜어트도 에이다가 피아노 치고 딸네미가 춤추는 걸 봤음 이 여자들과 사랑에 빠졌을 거라 생각함.

그리고 정말 좋은 것은 마지막 장면인데, ㅎㅎㅎㅎ 에이다가 똥을 찍어먹어보면서 본인의 진정한 욕망을 확인해보는 장면이 나옴. ㅎㅎㅎㅎㅎㅎㅎ

나도 가끔 나를 구석에 몰아넣고 하는 짓인데 남들은 안하길래 내가 지능이 딸려서 그런 줄 알았었음.
이거 보니까 내가 한 삽질스러웠던 행동들이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내가 날 속이고 있지는 않은건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젤 중요한 거
내 자신이 항상 행복하고 까다로워야 하는 이유를 다시 확인. 부양본능 행복감을 느낀 남자는 그 전으로 못 돌아가는 거 같음. 이게 참 가장의 족쇄 같은데 심지어 부양의 쾌락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그 부양을 기꺼이 받아줄 여인과 자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게 종속적이면서 신기한 자연법칙이랄까.

예전에 좋남과 결혼한 친구랑 이야기했을 때 우리끼리는 이해가 안가는 남편들의 질문 유형에 이런게 있었거든.

'너 지금 나랑 있어서 행복하니?'
'내가 ~해서 행복하니?'

이런 류의 질문인데 뭔가 저 문장구조가 어색해서 기억에 남았었단말야. (처음에 둘 다 배우자가 뭐만 하면 쫄아서 물어보는 줄 알고 고민) 근데 이게 '부인의 행복이 물신화 된 상태'에서 나오는 질문이더라고.
(그리고 부인이 행복하지 않음 안절부절하고 그게 해결될 때까지 뭔가를 시도하는데 그럴 때 짜증내면 안됨. 해결 가능한 테스크를 만들어서라도 줘야함-ex 옷 사줘, 여행 가고 싶어.)

그래서 문학 관찰기 보니까, 피아노와 해변 퍼포먼스로 대변되는 내 욕망의 물신화 건데기들을 더 많이 만들어서 남편을 더더욱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결심.


*연민 과잉 착함 예의형 언니들은 베인스 손가락 피아노 찡겼을 때 모녀의 표정 연구바람. 나 지인 중 가장 사회적 위치가 높은 좋남이랑 사는 여자 표정이 매 순간 저럼. ㅎㅎㅎㅎㅎㅎ 저러면 쪼그만 동양여자여도 어디가나 서열이 높더라고.
*스튜어트 보면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랑 잤다는 사실이 그 여자를 떼어내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거(이거는 겪어보지 않음 믿기 힘들긴 함). 40호는 스튜어트 심리가 매우 재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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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의 천사

이거는 읽으면서 뭔가 재확인 한 기분. 내가 꼭 뭐 예술가는 아니지 않나? 꼭 이거 공부했다고 이거 해야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40호 보니 그냥 해야겠다 싶음. 진이 다른 사람과 밥 안먹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나도 초등학교 내내 사람들과 말 안섞고 도시락을 혼자 먹었거든. 한 때 내가 오만한 꼬맹이였다고 생각하고 반성했는데 이거 보니 어쩌면 저런 고립지향적 성격이 더 태생적, 기질적인 걸 수 있겠다 생각.

프랭크랑 여동생 준 보는데 남편이랑 동생 생각났음. 결혼한 이후로 완전 고립생활 중이라 이게 괜찮은건가 싶었는데 괜찮은거 확인. 욕망은 이드 게시판에 필담하면서 풀고 계속 고립력을 높이기로 결심. 나한테 젤 안전한 느낌 주는 사람들 확보해서 다행이다 싶고. 그리고 언젠가 내가 다른 예술가들에게 프랭크 같은 존재였음 좋겠다 싶었음. (진의 성공은 월간이드 11호 성공하는 법 1, 2번의 예시이기도 함)

이번 월간이드 읽으면서 예술가의 성공이 '안락한 고립'일 수 있다는 말이, 뭔가 이렇게 지내도 된다고 허락받은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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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심리

-원하는 모든 사람과 친구되기

내 외모도 진과라 '여자가 저렇게도 생겼어?' '...머리 파마한게 아니라고??' '동양인이 유전적으로 이런 머리카락이 가능해? '쟤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이런 말 많이 들어봄. 최근에도 먼 친척이 '와...네가 남자를 만나다니..결혼을 하다니...' 감탄함.
근데 나는 그동안 내가 원하는 모든 사람과 친구 할 수 있었고 내 외모 괜찮다고 생각했음. 진의 태도랑 남자 심리에서 접근하는 방법 보니까 왜 그랬는지 알겠다.

언니글 읽으니까 더 명확하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야 지금 읽는 족족 무릎 치느라 탈골됐어
연어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ㄴ탈골 ㅋㅋㅋㅋ
와 피아노 부연해석 오져버렷어
근데 똥찍어먹는장면은모야?!?!
si******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ㄴ마지막에 에이다가 배타고 피아노 던지면서 한 짓
Darian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좋다
연이**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나도 어딜가든 맘에 안들면 혼자먹음
그리고 고립감 너무좋음
덜미칠라고 나가긴하는데
emi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가 생각하는 이번 편 남자심리도
좀 더 길게 분석해주면 안될까

난 언니 분석이 정말 재밌고 마음에 쏙쏙들어옴
그래서 언니 글도 여전히 매번 찾아 보는 중
ha*******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매번 정성스런 글
언니도 소장만큼 휴머니즘이 있음

고맙소 달러드림
kh****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ㄴ ha언니 남자 심리랑 접근법은 페이퍼에 너무너무너무 자세하게 잘 써있어서 뭘 더 써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예시 같은 게 필요한건가?

예전에 유럽서 문신남들이랑 엘리베이터 탄 적 있는데 팔 너무 이뻐서 감탄하며 네 문신 차이니스네 ㅎㅎ 이거 무슨 뜻인지 알아? 라고 물어본 적 있음. 목적+호기심 동시에 품고 아이처럼 훅 들어가는 건데 아마 그때 대화 좀 하다가 번호 달랬음 줬을듯?

나중에 아빠가 너 갑자기 무서운 남자들에게 말걸어서 넘나 놀랐다고 그랬거든. 정신차려보니 바이크족? 스킨헤드? 이런 류였음. 아빠는 딸이랑 있어서 긴장했겠지만 나는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름다운 팔만 봐서 가능했던 듯(문신 삭발남 멋있음). 그리고 나는 영어로 말걸었는데 상대는 영어 못 알아들었지만 방긋 웃으며 분위기 풀어졌었음 (월간이드에 언어가 안 통해도 이 상태가 먹히는 이유 소장이 자세하게도 풀어줘서 아 역시 그렇구나 했음).

소장이 번호 따는 거 알려준거도 너어어무 자세해서 뭔가 감상 추가하기 애매한데 한국은 모르겠고 미국은 오프닝 맨트로 저렇게 말 걸 수 있는거 있잖아. 길거리에서 '다운타운이 이 길로 가는게 맞나요?' 음식점 앞에서 '이 집 음식 맛있나요?'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서 '아까부터 궁금했던건데 그거 무슨 음식이에요?' 이런 거, 소장은 이럴 때 어떤 마인드 셋이어야 상대가 도망가지 않는지를 매우매우 자세하게 써준거임. (왜냐면 실제 말이나 내용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맨 마지막에 나오는 부분 예시로는, 교실서 모르는 남자애가 썸타는 여자애랑 같이 듣고 있던 음악 듣고 다가가서 '미안한데 너 듣는 그 음악 뭐야? 나 좀 나눠주면 안돼? 너무 좋아 너어어무 좋아 이건 장르를 뭐라는거야' 이랬었는데 이게 어떤 마인드여야 가능한지 소장이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해놔서 감동먹음.

나는 오프닝 맨트 해놓고 죄다 저기서 멈췄는데(왜냐면 진짜루 목적이 팔, 음악, 음식 이랬으니) 어릴 때 40호 알았으면 번호 수집하고 다닐 수 있는건데 캬아...

남자의 쓸모를 확실하게 알라고 한 부분도 무릎 탁임. 나도 남친 첨에 이 용도로 썼었음. 오늘 뭐 사러 가는데 밤 늦게 가야해서 신경쓰이는데 같이만 가달라(있어달라) 이런 거. 이러면 거의 다 해줌.

싱글 언니들은 보고 연습하고 실천하면 풀 훅 넓힐 수 있을거임.
Darian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이상 남자를 글로 배운 사람의 분석평
ps*****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흠...
ql********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오 해석 읽으니까 넘나 도움되
pa*********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답변 고마워 언니
이번 호에 잘 설명 되어있는건 알지만
언니의 예를 알고 싶었어

언니 해석 너무 좋아
ha*******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월간이드도 재밌지만 언니가 남긴 소감문 읽는 것도 재밌더라
ek****** 2019-08-14 답글쓴이 돈주기   
재미있군요 다리안언니
cl******** 2019-08-15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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